2008/06/22 08:20

음악에 맞춰 나무가 춤을 추네!


춤추는 나무 ‘무초’(舞草, Dancing tree, Telegraph tree)를 아세요. 필자는 올해로 무초란 나무와 인연을 맺은 지 만 6년이 됩니다.

무초와의 인연은 색다른 식물을 길러 보고 싶다는 의욕에서 출발해 지금은 기르기부터 씨앗 거두기, 꽃감상, 개체수 늘리기가 가능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무초는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지 얼마 안되는 기이한 식물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1999년도 중국곤명꽃박람회에서 소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엔 지난 2002년 안면도꽃박람회에 전시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합니다. 무초의 학명은 Codariocalyx motorius이고 콩과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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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1m이상 자라버린 무초. 낮엔 잎을 활짝 펴고 있다. 너무 자라 베란다를 점령하고 있다.



무초의 전설이 재밌더군요. 옛날 중국의 다이족에 두어이라는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답니다. 이 소녀의 춤 솜씨는 가히 일품이었다고 합니다. 소녀는 농한기면 마을로 가서 사람들에게 춤 공연을 하였는데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와 황홀한 춤사위에 빠져 마을 사람들은 모든 근심 걱정을 잊고 자신들도 어느덧 춤사위에 빠져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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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계속 키워 크기가 많이 자란 무초. 키우는 여러개 중의 하나.


두어이의 명성은 동네에서 뿐 아니라 멀리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어느날 한 관리가 그녀를 끌고 가서는 매일 자기 앞에서 춤을 출 것을 강요하였습니다.

그러자 두어이는 그 관리 앞에서 춤을 추기보다는 죽을 것을 결심하고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서 탈출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몸을 강에 던졌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시신을 수습하여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얼마 후에 그녀의 무덤에서는 조그만 나무가 솟아났는데요, 이 나무는 노래 소리만 나면 토끼 귀처럼 생긴 소엽이 춤을 추듯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동네사람들은 그 나무가 두어이의 화신이라 믿어  ‘무초(舞草)’라고 불렀답니다.

 

이같은 전설 때문일까요. 무초는 사람같습니다. 낮엔 잎들을 활짝 펼쳤다가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잎들을 모두 아래로 내려 차렷자세로 잠을 잡니다.  이 점 또한 다른 식물에서 볼 수 없는 기이한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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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초잎의 낮(사진 왼쪽)과 밤의 다른 모습. 밤엔 차렷자세로 자다가 낮엔 잎을 활짝편다.


무초가 어느 정도 자라면 춤을 춥니다. 그런데 약간의 습도와 온도가 올라가야만 춤을 잘 춥니다. 춤은 어린아이나 여성의 목소리에도 반응하고 특히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잘 춥니다.


무초는 다른 식물과 달리 소리에 반응하여 엽신이 움직이는 것으로 엽신의 기부에 엽점이라 부르는 부분이 관절처럼 움직입니다. 25~30°c의 온도와 습도 70%정도에서 비교적 큰소리에 잘 움직입니다.

최근 장마철이라 무초가 춤추기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무초는 한참 춤을 춰 댑니다. 심지어는 필자의 아이가 노래를 불러도 춤을 춥니다.  장마철이라 눅눅한 집안에 한줄기 즐거움을 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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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차렷자세로 잠자는 모습.


필자는 무초를 7년전 씨앗을 구입해 직접 발아시켜 길렀습니다. 이 무초는 씨앗발아도 참으로 독특합니다. 약간 따뜻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온도의 물에 몇일간 불려야 합니다. 하루에 한번씩 물을 갈아주고 그렇게 4~7일  정도 불리면 껍질을 벗기고 흰몸뚱이를 드러냅니다. 이를 파종하면 됩니다.

저는 개체수를 씨앗발아와 삽목(꺾꽂이)을 통해 늘려왔습니다. 지인들에게도 많이 분양했습니다. 그런데 무초가 생각보다 기르기 힘든 모양입니다. 비명횡사했다는 소식을 곧잘 들어왔습니다. 역시, 노하우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필자의 집에서는 너무 무성하다 싶을 정도로 잘자라는 데 말입니다.

무초의 실제 모습은 보기보다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꽃이 화려하거나 향기가 나지도 않습니다. 열매도 열리지 않습니다. 겨울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입니다. 조금만 추우면 동해를 입습니다.
 
하지만,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는 신기함 때문에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국내외 환경이 어렵고 스트레스가 쌓일때 클래식 음악과 함께 무초의 재롱을 보면서 피로를 해소한다면 색다른 추억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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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지 2008/06/22 00:28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너무 신기하네요~ 음악에 맞춰춤을 추는 식물 무초라~
    키우고 싶네요 :-) 버퍼링 ㅠㅠ
    넘 신기해요

  2. JK 2008/06/22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떤 이유로 음악에 반응을 하는 걸까요? 참으로 신기합니다. ^^

  3. 세미예 2008/06/22 09:27 address edit & del reply

    무초는 소리에 반응하여 엽신이 움직이는 것으로 엽신의 기부에 엽점이라 부르는 부분이 관절처럼 움직입니다. 영상 버퍼링 문제는 저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파일 크기가 별로 크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4. yacuma 2008/06/22 11:50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과 같이 살아 있는 생명이군요,,아름답습니다,..

  5. James Sun 2008/06/22 15:50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보고 영상을 보니 고속재생이 아닌 것 같네요..
    그저 신기하다는 말밖에는..
    좋은 영상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6. asd 2008/06/22 19:0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글 잘 보았습니다.
    혹시곡명을 알 수 있을까요? ^^

  7. 2008/06/22 19: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asd 2008/06/22 23:08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이라 볼수가 없네요~

  8. 카인 2008/06/22 21:14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근데 큰잎들은 안 움직이고 어린 잎들만 움직이는 건가요?

  9. 2008/06/22 21:3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정영미 2008/06/30 21:24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신기하네.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간다.
    방송을 못 봐서 아쉽네.
    춤추는 식물,
    앞으로도 잘 키워라.
    그리고 득남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