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이면 직장상사와는 잘 지내는 게 최선인데 한번씩 ‘욱’하는 불뚝성질 때문에 간혹 문제가 생기곤 하죠.
1. 군대 고참과 한바탕 싸운 추억이 새록새록
이 기사를 보면서 23년 전 군대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에야 웃을 수 있는 아련한 옛추억이 되고 말았지만 그 당시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신병교육대 교육을 받고 자대를 배치받았습니다. 그런데, 논산신병교육대 출신 중 후반기 교육을 받고 저보다 자대를 늦게 온 고참이 있었습니다. 필자와 따지고 보면 9일인가 고참일 것 입니다. 사실은 고참들이 군대동기라고 정리해 주어야 하는데 고참으로 정리된 것이죠.
그런데, 이 고참아닌 고참이 꼬박꼬박 고참행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필자와 그 고참은 일병말년에 도달했습니다. 일병말에 이르니 하루는 탄약고 근무를 이 고참과 서게 되었습니다.
이 고참이란 사람, 그날밤 모처럼 군기잡을 기회라고 여겼던 모양입니다. 근무를 설 생각은 않고 얼차례만 주더군요. 처음엔 순종했습니다. 머리를 땅에 박고 엉덩이에 손을 얹어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참이 발로 차버리더군요. 다시 일어섰더니 또 똑같은 동작을 시키더군요. 순종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참이 군기를 잡다가 그것도 모자라 이것 저것 흠을 잡다가 지역이며 대학이며 별의별 트집을 다잡고 인격적인 모욕까지 주더군요. 순종하고 참아야 하는데 인격적 모욕앞에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더군요.
나이로 따지면 내가 한살 많았기 때문에 사회로 따지면 나이어린 사람한테 인격적 모욕을 당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바탕 붙었습니다. 서로 계급장 떼고 트난잡이 한 것이죠. 근무고 뭐고 없이 두 사람은 서로 붙어서 싸웠습니다. 제법 오랫동안 싸우다 보니 복장이며 행색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고참과의 싸움은 서로가 지쳐서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그만뒀습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다음 근무자와 교대를 했습니다. 달밤에 체조한다는 말이 딱 이런 표현인가요. 그런데 그 고참은 내무반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척이나 위협하더군요. ‘내일 아침이면 넌 혼쭐날쭐 알아라’라고 말하더군요. 순간 앞으로의 일이 걱정됐습니다.
서로가 내무반에 들어가기 앞서 수돗가에 들러 대충 씻고 들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참이란 양반 필자를 부르더니 ‘다른 누구한테도 싸웠다는 얘기하면 너 죽어’라고 말하더군요. 아마도 졸병하고 싸우고 군기도 못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부끄러웠던 모양입니다. 필자는 그 말은 듣는 순간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저 고참한테 더러운 소리 안들어도 되겠구나. 고참한테 대들었다는 것을 저 고참이 말안하면 자연스레 비밀이 되는구나. 천만다행이다.’ 라고 말입니다.
근무를 마치고 누워서 잠을 자려는 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별처럼 빛나더군요. 우습기도 했습니다.
2. 고참과 싸운후 오히려 사이가 좋아진 건 대반전?
이 일이 있고난 후 그 고참과는 스스럼없이 지냈습니다. 둘이만 있을때는 동기처럼 반말하며 편하게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다른 고참앞에서만 고참과 졸병인 척 했습니다. 그 고참이 그 일 덕분에 나를 몹시도 어려워하더군요.
그래서 먼저 제안했습니다. ‘사회 나이는 한 살 많지만 한 살 정도는 친구할 수 있는 나이이고, 9일 정도면 고참이라는 게 오히려 우스우니 둘이 있을땐 그냥 친구하자’라고 말입니다. 그 고참은 별로 내키지 않았는 지 바로 답을 주지 않더군요. 몇일 있다가 나를 살짝 부르더니 그렇게 하자고 하더군요. 그 이후엔 스스럼없이 지냈습니다.
부대내 동기가 여럿명 있었고, 같은 소대내에도 동기가 있었지만 오히려 이 동기같은 고참과 그후 더 잘 지냈습니다. 이렇게 군생활을 보내고 제대후 한참동안 서로 연락하며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동기같은 고참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3. 지도자의 유형은 몇가지가 있다는데 당신의 직장상사는?
지도자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카리스마형인데요. 억박지르고 누르려고 하는 스타일이랍니다. 두 번째는 자유방임형입니다. 사실상 통제가 잘안돼 자유방임으로 방치하는 경우랍니다. 세 번째는 화합형이랍니다. 서로의 의견을 듣고 잘 지내려 하는 그런 스타일이랍니다.
당신은 어떤 상사에 속하시나요. 또 당신의 상사는 어떠신가요.
4. 직장상사와의 다툼, 소통이 중요
직장생활에서 가장 많이 부딪치는 게 아마도 직장상사일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은 건 아마도 직장상사와의 갈등때문인 것이 많습니다.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소냐느냐고 여러 사람한테 물어봤습니다.
뚜렷한 답을 주시는 분이 참으로 드물었습니다. 그만큼 직장상사와의 갈등은 뚜렷한 해법이 없기 때문이죠. 갈등을 풀려다가 오히려 갈등이 커져 싸움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생각은 속에서만 담아두지 말고 적당한 기회를 활용해 자신의 분명한 의견을 밝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소통이 가능하니까요. 직장상사와의 다툼, 어떻게 해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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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카리스마 2009/01/19 10:11
저도 고참하고 싸워본 적 있습니다. 다행히 치고 받고 하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사이좋게 지냈죠.
제 친구 중에 하나는 고참을 완전히 녹다운시켜버려서 군생활이 무척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유도도 하고, 운동도 제법하고, 싸움도 잘하는 녀석이었는데 군생활 내도록 아래 위로 치고 받고 싸우느라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세미예 2009/01/19 11:34
싸울땐 겁이 덜컥 났었는데 싸우고나니 서로가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고참과 졸병 둘다 서로에게 불만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그 싸움이 그 불만을 폭발시켰고 다행히도 잘 마무리돼서 군생활이 오히려 재밌게 되었습니다. 잘 지내시죠. 이번 한주 설이 다가오는 기간이네요. 잘 보내시고 좋은 일 만땅 생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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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 2009/01/19 13:01
운이 좋다면 진짜 좋은 케이스;; 아는사람 군대에서 고참한테 개겼다가 내무실 상~병장급'들'에게 죽도록 처맞고 1년 넘게 개갈굼당하고 왕따당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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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예 2009/01/19 13:10
당시 아찔했습니다. '넌 내일 죽을줄 알아'라는 말을 들었을땐 솔직히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이젠 군대생활 진짜 꼬이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누구한테 싸웠단 소리하면 너 죽어'라는 말을 들었을때 '이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순간적으로 '욱'해서 싸우긴 했지만 당시 정말 아찔 했습니다. 군대가시는 분, 군대가실 분, 고참한테 대들지 마세요. 정말 큰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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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m 2009/01/19 13:47
의도하셨던것과는 다르게 군대이야기로 댓글이 흘러가는군요! ㅋ
저도 군대를 조금 늦게 갔는데 4달 고참 중에 특히 귀찮게 하는 고참이 하나 있었지요. 나이는 저보다 4살은 어린데. 어느날 5분대기조로 군장차고 위장하고 자는데 불침번을 서던 이 고참이 내무반에서 우리 분대장도 갈구고 참 시끄럽게 하길래 메다 꽂았더니 다른 고참들이 시원해 하면서도 근무자 폭행은 특수 폭행이라 영창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고 그랬는데 다음날 미안하다면서 그 다음 부터는 저를 피하던.. 미안했지요-
세미예 2009/01/20 00:44
아찔했겠네요.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다보니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한 것같습니다. 특히, 직장상사와 혹은 군대 고참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선임자(상사)가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후임자(아랫사람, 졸병)가 배우는 등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군대얘기는 그래도 남자들에겐 항상 추억이지요. 그만큼 힘들었지만 배우것도 많은 지라 항상 생각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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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예 2009/01/20 00:45
바쁜 것은 정말 좋은 일 아닐까요. 항상 좋은 글들 포스팅 하시던데 비결이 따로 있었군요. 부럽습니다. 글들 잘보고 있습니다. 항상 배우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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