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방과 지역의미 간단하게 살펴볼까
사전을 뒤져봤습니다. ‘지방(地方)’이라는 말을 사전적 개념을 빌려서 말하면 '중앙의 지도를 받는 아래 단위의 기구나 조직, 중앙 이하 각급 행정구역의 통칭을 말한다'고 합니다.
지방을 역사적 개념으로 보면 동양사회의 통치방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역사학자들이 말합니다. 한 나라가 전국을 지배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구와 토지에 따라 군현(郡縣)으로 나누었습니다. 지방은 이러한 군현제에 근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군현제(지금의 시군제)는 중앙에서 지방장관을 파견하여 지방을 통치·지배한다는 개념으로, 중앙에 대한 지방의 대칭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지방'이란 표현은 중앙에 대칭되는 표현입니다.
‘지역(地域)’이란 말은 ‘지방’과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이번엔 지역에 관해 사전을 뒤져 봤습니다. ‘지역(地域, region)’은 일정한 구획된 어느 범위의 토지나 전체 사회를 어떤 특징으로 나눈 일정한 공간 영역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떤 특정한 동질성, 특징을 가진 한 지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지역’이란 개념은 땅의 크기나 통치범위를 말하는 것이지 중앙에 대한 상대적 대칭 개념이 아닙니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도 수도가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수도권이라는 지역이 됩니다.
그렇다면 지역분권이 적당한 표현이고 지방분권은 바람직한 표현이 아닙니다.
2. ○○지방이 붙은 관공서 적절한 표현일까
부산지역 관공서를 찾아봤습니다. 부산지방법원, 부산지방조달청, 부산지방국세청, 부산지방검찰청, 부산지방병무청, 부산지방노동청, 부산지방기상청,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관공서 명칭이 ‘○○지방’을 달고 있습니다. 지역분권시대에 어색한 표현은 아닐까요. 또 굳이 ‘○○지방’을 달아야 할까요.
부산해양경찰서, 국가정보원부산지부,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부산체신청, 부산보훈청…. 앞과 달리 ‘○○지방’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부산지역에 있다는 것을 얼마든지 나타낼 수 있습니다. 정부기관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방신문'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3. 중앙지와 지방신문은 어색한 표현?
한 언론에서 오늘자 신문의 톱기사를 소개하면서 '중앙지와 지방신문'으로 나눠 말합니다. 한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이력을 내세우면서 '지방지에 근문하다 중앙지로 옮겼다'라고 표현합니다.
숱한 표현에서 '중앙지와 지방지'로 나눠 버립니다. 언론학자들의 논문조차도 '중앙지와 지방지'로 나눴습니다. 그런데, 중앙지는 뭐고 지방지는 뭡니까. 따지고 보면 모두 지역지일 뿐입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서울지역 일간지와 각 지역 일간지'라는 표현이 아닐까요.
만약 '서울지방 일간지'라고 표현한다면 적당한 표현일까요. '서울지역 일간지'라고 표현한다면 이는 적절한 표현이겠죠. 그러니 중앙지와 지방신문으로 나누는 표기는 지역을 생각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빨리 사라져야할 표현입니다.
4. 균형발전과 공존위해 용어부터 정리하면 어떨까
지금까지 중앙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존재했던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골고루 다 잘살아야 합니다. 지역이 잘 살아야 서울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서울만 잘 살겠다고 한다면 결국은 서울도 못살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역분권과 균형발전을 상생차원에서 적극 장려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가지 문제 중 행정관청 명칭부터 과감하게 바꾸면 어떨까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공공기관의 명칭을 지방이란 말을 얼마든지 없애거나 바꿀 수 있습니다. 부산지방○○청 대신에 부산○○청이라고 표현해도 얼마든지 통합니다. 실제로 위에서 살펴본 바와같이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5.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실질적 정책 마련하라
앞선 정부의 최대의 치적은 뭐니뭐니해도 지역균형 발전에 노력했다는 점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지역 혁신도시'를 통한 서울의 공공기관을 지역으로 옮기는 등의 작업에 적극 나선 것이죠.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현 정부는 입으로는 역시 지역균형발전을 외치면서 실질적 노력은 후퇴한 느낌입니다. 수도권 완화정책과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삭감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한 기업들이 슬그머니 약속을 뒤집습니다.(이런 사례는 각 지역일간의 기사나 사설에서 이미 여러번 다뤘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략)
비근한 예로 금융권을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본사는 서울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역의 돈들이 서울로 올라갑니다. 부산에서 경제활동으로 이뤄진 돈들은 부산에서 돌아야 합니다. 그런데 부산에서 돈은 벌고 서울로 그 돈들이 올라갑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죠. 지역에서 돈을 벌고 그 돈은 역시 본사가 있는 서울로 올라갑니다. 돈이 없는 상태서 지역균형 발전과 지역분권은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습니다.
필자는 논쟁을 떠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역분권을 위한 정책마련에 나서달라는 것입니다. 구호에 그쳐서는 절대 안됩니다. 특히,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슬그머니 지역분권 정책을 후퇴하거나 미루거나 외면한다면 우리나라의 발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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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한국인이 한국어 못하는 이유
2009/01/21 09:26
한국어가 세계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서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외국어 실용서적 넘쳐나도, 한국어 실용서적은 거의 없어... 한국어발음 아나운서만 공부하면 되나? 나는 입으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고향이 지방이다 보니 사투리가 없어지지 않는다. 간혹 사투리가 오히려 더 친근하게 들리는 부분도 있어서 나름대로 도움이 될 때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발음이다.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쉬운 발음 중에 하나이며 빈번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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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중앙지-지방지'라는 말부터 없애자
2009/01/21 21:18
얼마전 블로거 '세미예'님이 '지방과 지역 엄청난 차이가 숨어있을 줄이야' 라는 글을 포스팅했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정말 공감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저는 신문을 구분해 일컫는 '중앙지'와 '지방지'에 대해 예전에 썼던 글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지금은 저의 제안 덕분인지 적어도 경남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에서는 '중앙지' 또는 '중앙일간지'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지역언론에서조차 스스로 '지방지'라는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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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카리스마 2009/01/20 09:19
오, 날카롭고 예리한 지적입니다. '지방'과 '지역'이라는 미묘한 단어 차이에도 엄청나게 숨겨진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잘 잡으셨겠네요.
게다가 잘못된 지역 정책으로 수도권에만 인구가 몰리고, 인프라가 구축되어서 수도권을 제외한 각 지역은 더욱 더 소외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미예 2009/01/20 09:53
지역불균형 문제는 심각합니다. 부산은 곧 우리나라 제3의 도시로 추락할 직전에 와 있습니다. 여러가지 질적인 지표는 이미 저 아래로 추락해 있습니다. 이것이 지역불균형의 단적이 예겠죠.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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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2009/01/20 09:37
제가 알기로는 각 지점(?)마다 독립적인 기관의 경우 지방이란 말이 붙지 않지만, 검찰청, 경찰청, 노동청 등등의 경우 '지방'자가 붙은 것은 조직의 하부 기관이라서 그렇게 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찰청 밑에 각 지방검찰청이 있고 대법원 밑에 각 지방법원이 있고 경찰청 밑에 각 지방경찰청이 있는 시스템이니까, 관공서의 명칭에서 지방이란 말이 붙어 있다고 하더라도 의미상 잘못된 점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주장은 공감이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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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예 2009/01/20 09:50
예전엔 그랬는데 최근 하나씩 고쳐가는 관공서가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만 하면 얼마든지 고쳐나갈 수 있는 것이죠.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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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예 2009/01/20 10:57
예전엔 서울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존재했었는데 이젠 조금씩 이를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지역이 되기 때문이죠.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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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아름드리 2009/01/20 10:50
처음으로 댓글을 남긴다면...블로그 초보 표시나는건가요?? ㅎㅎ..
반가워요 세미예님~!!
단어에도 이렇게 큰 차이가 있을줄이야...
잘 이해하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세미예 2009/01/20 10:59
블로그이름이 너무 멋지십니다. 행복을 한아름 주겠다는 의미맞죠. 아니면 아름다운 행복을 드리겠다는 뜻인가요. 너무 멋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좋은 일 만땅 생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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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이 2009/01/20 10:54
어제, 하늘다래님 블로그에서 촌스럽다는 말에 대한 아고라 청원찬성의 글을 봤어요.
촌스럽다는 말, 말그대로 村스럽다는 뜻인데. 그걸 우리가 상용적으로 사용하는 그런 의미로 놓고 봤을때, 이제는 바뀔 필요가 있다는거겠죠..^^
오히려, 촌스럽다는 표현은, 정겨운 우리네 농촌을 되살려주는 그런 표현이 되야한다는 그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그냥 쓰는 말 하나하나, 다 제대로 정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저나 이런걸 다 찾아내시다니, 역시 세미예님!!
오늘 즐거운 하루 되시고욤~ +_+-
세미예 2009/01/20 11:01
어, 명이님이다. 잘 지냈어요. 그런게 있었군요. 아고라에 그런 청원운동이 있었군요. 진짜 멋진 사람은 아무리봐도 명이님이죠. 하늘에서 펑펑 복이쏟아지는 그런 날이 명이님한테 꼭 오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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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예 2009/01/20 11:05
감사합니다. 어차피 이래저래 따지고 보면 고향이 같고 이리저래 얽히고 설켜있기 때문에 골고루 잘살아야만 합니다. 글로컬시대에 중앙과 지방으로 나눈다면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차 의미있는 개선책들이 나오고 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예쁜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자제분이 참 예쁘게 생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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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2009/01/20 11:39
그렇죠. 지방과 지역...
말로만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렇게쓰면서 다른 의도를 품고있다면... 왠지
차별로 보이네요.
지역과 지역 블로거들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세미예님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세미예 2009/01/20 11:45
안녕하셨어요. 마구 띄워 주시네요. 멋진 꽃미남님.
다음번 지역블로거모임엔 꼬~옥 만나뵙게 되길 바랍니다.
최근의 블로고스피어스에 관해 다양한 정보와 교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지역은 블로고스피어스의 교류가 활발한데 타지역에선 활발하지 못해 지역 블로거모임에서 마음껏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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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스 2009/01/20 12:38
늘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역시 저도 지방과 지역을 혼란스럽게 사용하였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네요..
참..그리고 http://cafe.daum.net/busanblogger 부산블로거모임 카페가 개설이 되었습니다.
부산블로거들의 정보공유와 소식을 같이 전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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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냥 2009/01/20 14:31
서울지방법원,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지방검찰청, 서울지방노동청은 뭘까요? 전체적인 의견은 공감하지만. 관공서에 지방이란 단어가 붙는 건 다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법안에서 단어 하나에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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