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5 09:33

또야? 하루이틀도 아니고…혹시 나도?…웃지못할 건망증


인생의 또다른 적은 건망증? 혹시 건망증을 경험해 보셨나요. 인생이 하나 둘 쌓여가니 아이러니하게도 기억력이 하나씩 둘씩 스러져갑니다. 삶을 살다보니 이런 건망증은 더 심해집니다. 집사람은 ‘치매현상의 전조’라고 놀려대곤 합니다.


건망증, 어떤 생각이 나세요.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드세요. 필자는 참 웃지못할 일들이 많습니다. 혹시, 아세요. 지금도 뭘 쓰려고 했다가 잊어버렸는 지.


1. 건망증 웃지못할 해프닝

삶이 쌓여 인생이 되고 그 인생이 늘어나니  기억력이 하나씩 둘씩 자꾸만 스러져갑니다. 기억해야할 것들도 늘어나기 때문일까요. 기억력이 스러져가니 웃지못할 해프닝도 비례해서  늘어납니다. 더러는 심각한 건망증으로 ‘정말 치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한번은 아이 젖병을 소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지인의 전화가 집으로 걸려왔습니다. 급하게 인터폰 겸용 무선전화기로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젖병소독을 하다가 젓병을 펄펄끓는 물에 넣는다는 것이 그만 무선전화기를 넣고 말았습니다. 전화는 이내 끊어졌고 전화기는 A/S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또 한번은 냉장고에 호박즙을 꺼내다가 어떻게 해서 휴대전화기를 넣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한참을 찾다가 집사람의 전화로 휴대전화를 울렸습니다. 냉장고 안이라 소리가 약합니다. 휴대전화를 잊어버렸다고 거의 포기할 무렵 집사람이 설거지를 하다가 용케도 휴대전화를 냉장고에서 가까스로 찾았습니다.  


또 한번은 아이를 자동차로 데려오면서 짐은 들로 아이를 차안에 둔채 차문을 잠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 올라오다보니 아이가 없는 거예요. 급하게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뛰어내려가 차문을 열었더니 아이가 막 울려고 하더군요. 스스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번은 온 가족이 외출을 하려고 자동차 시동을 걸려고 보니 차키가 없는 거예요. 분명히 차키를 가져왔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차를 몰고 가려니 차키가 없었습니다. 부랴부랴 다시 집에 가서 차키를 가져왔습니다. 물론 그날 가족들에게 무안했고 핀잔을 받았죠.


또 한번은 공과금 납부 마지막날이었는데 이를 깜빡했습니다. 하루종일 이를 잊고 있었습니다. 그날밤에야 공과금 납부를 못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과태료를 내고 그 다음날 납부했습니다. 이날도 집사람에게서 한 소리 들었죠.


또 한번은 커피를 마시려고 준비하다가 지인에게서 휴대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휴대전화를 받으면서 커피를 탄다고 하면서 커피에 설탕을 약간 넣는다고 한 것이 잘못돼 소금을 넣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커피를 마셨더니 참으로 커피맛이 좋았습니다. 짠 커피를 마셔보니 인생의 짠맛을 보는 것 같더군요.


최근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놓고선 다시 차를 몰고 나서려고 하면 차가 어딨는 지 헷갈리곤 합니다. 분명히 이곳에 주차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면 없는 거예요. 가끔 주차한 곳을 몰라 헤매고 합니다.


건망증이 심한가요. 가끔 이렇게 엉뚱한 일을 하곤 합니다.


2. 레테의 강을 건널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행복?

건망증에 관해 포스팅하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을 사노라면 복답다기한 일들을 겪습니다. 차마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도 잊고 빨리 잊고 싶은 악몽같은 기억들도 있습니다. 이런 연약한 인간을 위해 하나님은 ‘레테의 강’이라는 선물을 주셨는 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최근엔 경제한파 여파로 들려오는 소식이 결코 달갑지 않습니다. 생각도 하기싫은 끔찍한 일들도 마구 일어납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도 점점 더 심해져 갑니다. 이런 연약한 우리를 위해 하나님은 '레테의 강'을 만들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안좋은 기억이 있다면 ‘레테의 강’을 건너 희망의 나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하루도 지난날의 스트레스, 악몽, 안좋은 기억들은 ‘레테의 강’에 흘려보내시고 즐겁고 신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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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09/02/25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건망증... 저도 한번씩^^;
    라면 물올려놓고 냄비를 태운다던가..
    양치질하러 가서 치솔을 두고온다던가^^;
    재미있게 봤네요^^

    • 세미예 2009/02/25 13:34 address edit & del

      그런 일이 있었네요. 혹시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집사람한테 그때마다 핀잔을 받아죠. 뭐 '치매현상의 전조'라나. 감사합니다.

  2. 역전의용사 2009/02/25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종종 건망증처럼 깜빡할때 많아요 ㅎㅎ;;

    • 세미예 2009/02/25 13:35 address edit & del

      깜빡깜빡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가요. 기억할 게 워낙 많다보니 그런것 같아요. 그런데 그럴때마다 집사람한테 핀잔을 받아요. 정신 좀 차리라고.ㅋ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털보아찌 2009/02/25 18:21 address edit & del reply

    건망증도 여러가지죠.
    읽으면서 웃었습니다. 뭐 그럴수 있죠.
    어떤사람은 냉장고에 지갑을 넣고서 수선을 떨기도 했답니다.

    • 세미예 2009/02/26 00:42 address edit & del

      집사람이 한번은 병원에 가봐야 한다기에 의사인 친구한테 상담까지 했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차마, 병원상담 이야기는 못하겠더군요.

  4. YB 2009/02/25 21:09 address edit & del reply

    안 좋은 기억은 레테의 강에 흘러 보내고... 라는 마무리가 탁월하십니다.
    피식피식 웃으며 글을 읽었네요.

    • 세미예 2009/02/26 00:43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고 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5. TISTORY 운영 2009/02/26 09:22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오츠 2009/02/26 11:13 address edit & del reply

    오.. 공감되는 글이 많네요.. ㅎㅎ 특히 주차장에서 차 찾는 일이란.. =_=;

  7. 오호라 2009/02/26 12:0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그래서 메모가 필수라는~~~ 아직 그런나이는 아닌데.. 레테의 강을 너무 자주 건너지는 말아야겠네요~

  8. ㅋㅋㅋㅋ 2009/02/26 13:57 address edit & del reply

    가장 잘하는 건망증은 손에 핸드폰 쥐어들고 급하게 출근하면서 엄마에게 외칩니다.
    "엄마! 내 핸드폰 못봤어!!" 어머니 안방에서 나오시며 한마디 하시죠.
    "저x 또 저러네." 그래도 아침밥 먹으라고 현관문까지 쫓아와 입에 식빵 넣어주시는
    엄마가 쵝오!!

  9. ㅋㅋㅋㅋㅋㅋㅋ 2009/02/26 15:13 address edit & del reply

    뭘 그정도를 갖고요
    우린 두가족이 간만에 쇠고기 먹는다고 나갓다가 그집 아들하고 우리 아들을 트렁크(싼타페)에 ( 술마실려구 한대루 ㅜㅜ ) 태워놓구 그냥 먹으러간적도 잇어요 주차대행하는사람이 아빠맞냐구 하면서 내려줫대요 ㅜㅜ

  10. 조심하셔야 2009/02/26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이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그런일들을 겪을 수가 있죠.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러려니 넘어가시지 말고 재발이 없도록 마인드콘트롤하시기 바래요. 얼마전 오프라윈프리쇼에서 가정주부나 워킹맘들의 실수에 대한 내용들이 나왔는데요. 메인게스트로 출연하신 분은 바쁘고 정신없이 다니다가 그만 쇼핑센터에서 잠자는 아기를 차에두고 장을 봤던거예요. 창문이라도 열려있었거나 날씨만 괜찮았어도 괜찮았을텐데, 하필이면 무더운 여름 그늘막하나 없는 주차장이다보니 아이가 변을 당한거예요. 그 사건으로 이 사람은 자신과 같은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쇼에 출연해서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고, 그 자리에서 많은 주부들이 전화로, 화상통화로 그런 일들을 고백하더라구요. 일이 커지기 전에 사소한 건망증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할 것같아요. 전 요즘 강박증 수준으로 확인한답니다. 잠들기전 가스불 확인, 놀고 있는 아가 눈으로 확인!! 등등

  11. 고속도로 2009/02/26 15:58 address edit & del reply

    휴게소에 남편두고 혼자 운전하며 올라왔다는 얘기를 어느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정신 똑 바로 차리고 살아야할까 봅니다

  12. 로수 2009/02/26 16:04 address edit & del reply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교감인 여자가 깜빡잊고 애를 차안에 뒀다가 그 애가 사망한 사건이 나오던데 정말 어린애 있으신 분들은 차 내릴때 몇번씩 안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3. ^^; 2009/02/26 17:5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남자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남자친구와 그 아버님이 차 잠깐 타고 뭐 사러 갔다오자고 하셔서,
    휴대폰, 지갑, 가방 다 그 집에 두고 따라갔는데,
    저만 버리고 두 분이서 집에 가셔서 짐 다 내리고 난 후에
    저의 부재를 깨달으셨다는....

    완전 추운 겨울이었는데...아..완전 서럽더라구요 ㅋㅋㅋ

  14. 아릿다운장미 2009/02/26 23:55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고~ 아이 찾으실때 얼마나 놀래셨을까~ 전 전화기내용은 공감가요~ 전 양치질하다가 전화받았는데 컵안에 칫솔을 넣는다는게 휴대전화를 넣는바람에 물에 홀딱 젖어서 핸드폰을 바꿔야했죠 ㅠㅠ...

  15. 2009/02/27 04:59 address edit & del reply

    유제품에 관련된것은 ㅈ 받침의 젖병이라고하는것이구요 젓갈,젓가락 이런것만 ㅅ 받침입니다.

  16. ㄴㅇㅁㄴㅇ 2009/02/27 07:52 address edit & del reply

    조금 심각해보이네요..이런실수가 언젠가는 큰재앙이 될수도잇습니다..고치셔야겟네요...
    이런실수는 의학적인걸로 변명거리를 만들수도잇지만...가장큰원인은 지나치게 긴장을 놓고 생활하는데잇습니다..저도 군대가기전에는 이랫는데 훈련소입소하고 제대할때까지 단한번도 이런일이 없엇습니다..결론은...긴장을 좀하고 살아야된다는겁니다...

  17. 퍼플 2009/02/27 08:2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에 건망증이 심해져서 중요한 일은 메모장에 기록해 놓는데,
    문제는 메모장에 기록해 놓은 사실 자체를 잊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날이 갈 수록 건망증이 심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 세미예 2009/02/27 09:30 address edit & del

      여행을 갔다와 댓글이 늦었네요. 그러게요. 메모를 해도 잊고, 잊지 않으려 노력해도 건망증은 다들 고민인 것 같습니다. 현대생활이 워낙 복잡다기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혹시 병인가 싶어서 진료를 받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