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9 07:46

잘가세요…'바보 노무현' 당신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나라에 큰 띠가 생겼습니다. 큰 줄이 생겨났습니다. 큰 물이 생겼습니다. 눈물이 모여 모여 강물처럼 흘러내립니다. 이 띠에 이 줄에 선 사람들은 모두들 국화를 들고 한 분 한 분 분향소로 향합니다. 이렇게 모인 노짱의 추모열기가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추모 열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과 전국 각지의 분향소마다 노짱의 마지막 길을 전송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언론에서는 각종 진기록 마저도 이야기합니다. 그 만큼 노짱의 서거가 우리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셨습니다.

이땅의 슬픈 역사와 현실을 뒤로한 채, 착하디 착한 국민들을 뒤로한 채 정녕 떠나시렵니까.


1. 하나된 추모물결, 끝까지 엄수하자
노짱을 추모하는 사람들을 가만이 들여다보면 온갖 사연을 안고 조문합니다. 어떤 분들은 전직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한 안타까움에서, 또 어떤 분들은 노짱이 추구했던 가치에 대한 공감에서, 또 어떤 분들은 평소 그분의 소박한 삶을 잊지못해서 등 참으로 많습니다. 이런 사연들을 안고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조문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세대, 계층, 이념, 지역 등으로 조각조각 갈라진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하나로 뭉쳐진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온 국민이 한마음입니다.

노짱은 평소 실천하셨던 그 이념과 업적을 기리고자 하나로 모여든 마음입니다. 이러한 총화된 마음이 모인 분위기에서 국민장이 치러지고 이를 바탕으로 나라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이게 진정으로 노짱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짱의 서거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크나큰 슬픔으로, 또 어떤 이에게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일부 정치인들의 조문이 저지되고, 울분을 삭히지 못해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까지도 모두 착하디 착한 이땅의 서민이자 우리의 이웃입니다. 노짱은 이런 분들이 잘사는,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셨습니다.


2. 정부여당은 민심을 들으라
우리는 추모열기의 밑바닥에 흐르는 엄청난 민심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국민적 아픔과 슬픔을 눈과 귀로 확인하고 들었습니다. 민심을 직접 읽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추모행렬의 밑바닥에 흐르는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수렴해야 할 사람은 바로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집권층이요 정부여당의 몫입니다.


이번 추모열기 배경뒤엔 민주주의의 후퇴, 서민을 위한 정책의 실종, 소통의 부족, 정치권력화된 검찰에 대한 반감 등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분노가 조문 행렬을 강물처럼 이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곱씹어 봐야 합니다. 


이런 본질은 제대로 보지 못한 채 혹시나 조문행렬의 불똥이 딴 곳으로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 한다면 역사앞에 큰 죄를 짓는 일이 될 것 입니다. 국민들앞에 큰 죄를 짓는 일이 될 것 입니다.


3. 국민장 이후 재평가는 국민의 몫으로 남겨두라
누구도 노 전 대통령의 불행한 죽음이 한풀이의 도구나,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기를 원치 않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조문기간에 고인에 대한 평가를 극단적으로 달리하는 일부 인사들의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주장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국민장이 끝난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의 선례에 비춰 일부 보수 인사들이 포문을 열고 보수언론이 약속이나 한 듯 색다른 시각으로 여론의 흐름을 바꾸는 글들을 쏟아낸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국민장 이후 재평가 작업을 서둘러 하려 하거나 극단적 시각으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작업은 오로지 국민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국민들 각자가 가슴속에서 그 분을 추억하고 오래오래 기억하도록 해야 합니다. 재평가 대상이 되어서도 재평가를 함부로 해서도 안됩니다.


일부 보수언론이나 극단적 인사를 통해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주장이 또다시 난무한다면 이땅엔 희망이 없습니다. 지금은 노짱을 잘 보내드리고 그 분을 가슴깊이 새기며, 노짱이 남긴 것 중 무엇을 이을 것인지 냉정하고 차분하게 성찰하는 시간이 돼야 할 것입니다.


4. 노짱 잘 가세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노짱, 잘 가세요. 그곳에서 우리나라 잘 지켜주시고 이땅에 노짱께서 꿈꾸시던 ‘사람사는 세상’이 구현되기를 기도해 주세요.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동안 노짱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함께 아파해 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우리의 가슴속에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잘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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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자라지 2009/05/29 08:13 address edit & del reply

    여당에서 과연 얼마나 귀기울여줄런지...
    답답하네요 정말...

    • 세미예 2009/05/29 08:53 address edit & del

      정부 여당이 제대로 귀를 기울일 분들이라면 노짱의 서거도 오지 않았겠죠. 정부 여당에 대해 기대를 안합니다.

  2. 라이너스™ 2009/05/29 08:37 address edit & del reply

    가시는 걸음 편안하시길...
    좋은 하루되시구요.^^

    • 세미예 2009/05/29 08:54 address edit & del

      마음이 아파서 봉하를 오늘 가보지 못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가슴이 아파 블로그로 달려왔습니다.

      김해 봉하마을로, 부산지역 분향소를 다니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느꼈습니다.

  3. 솔이아빠 2009/05/29 08:40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곳으로 가실꺼에요. 거기서는 정치고 뭐고 다 그만두고 평범하게 원하시던 삶을 사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세미예 2009/05/29 08:55 address edit & del

      이제 남은 우리가 이땅에서 뭘 해야할 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 분을 엉뚱한 시각으로 재평가 하려는 일부의 무리들을 경계하고 지금 추모의 분위기로 노짱을 바라보고 지켜봤으면 합니다.

  4. 검도쉐프 2009/05/29 08:55 address edit & del reply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젠 그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5. 드자이너김군 2009/05/29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이 벌써 .. 영결식이 있는 날 이군요.. 참가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6. sky~ 2009/05/29 09:35 address edit & del reply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 pennpenn 2009/05/29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 저녁노을 2009/05/29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
    편히 쉬시길...

  9. 길표 2009/05/29 10:2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엄청 존경합니다. 항상 자신의 신념과 이상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살아가기란 엄청 힘들죠. 물론 그분의 정책이 모두 제 생각과 일치한건 아니지만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그분의 이런 모습이 자살후에야 재조명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언론에서 욕해대고 사람들한테 욕 많이 먹고 그러다가 왜 돌아가시고 나서야 재평가를 받게 되는지... 안타깝습니다.

  10. 지크스나이퍼 2009/05/29 10:27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영결식인데요 아직까지 믿겨지지가 않네요.
    하늘나라에 가셔서는 책도 많으 읽으시고 편안해졌으면 좋겠네요.

  11. 돌이아빠 2009/05/29 10:33 address edit & del reply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행동하겠습니다. 그리고 참여하겠습니다. 그리고 소통하겠습니다.

  12. 행복박스 2009/05/29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부디 좋은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3. 빛이드는창 2009/05/29 11:17 address edit & del reply

    뜨거운 가슴에 묻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 사이버심평원씨 2009/05/29 11:35 address edit & del reply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5. 털보아찌 2009/05/29 17:03 address edit & del reply

    국민들 가슴에 영원히 기억할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6. ring 2009/05/30 02:30 address edit & del reply

    평생 국민과 함께 하신 분이 셨으니 천국에서도 가장 좋은곳에 가셨을 겁니다.
    오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신화는 이렇게 탄생하는 구나'

  17. 달팽가족 2009/05/31 01:08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부터 또 어떤 바람이 불지 걱정도 됩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노무현 전대통령이 하늘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잘 돌아가야 할텐데요..

  18. Ugg Australia Boots UK Ugg 2010/09/02 17:49 address edit & del reply

    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잘 돌아가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