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0 12:31

도서관에서 쫓겨난 사연…[독서바톤 릴레이]책은 고향이다


독서란 고향이다. 독서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막상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솔직히 찔립니다. 최근 독서활동이 뜸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바쁘다는 핑계가 아니더라도 한번 손에서 멀어지기 시작하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독서를 해보려고 무작정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독서에 관해 생각해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학시절 끼고 다녔던 빛바랜 책들.


1. 독서는 고향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 산골농촌학교를 다녔습니다. 당시엔 자연이 놀이터였습니다. 그런데 그 놀이터도 오래 놀다보니 싫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아이가 ‘프란더스의 개’를 들고 옵니다. 그러면 이 책을 돌려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렇듯 책이 부족해서 그렇지 책만 생기면 책이 닳도록 읽었습니다.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학교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도서관이라고 해봐야 별것이 아닌 학교 교실 반칸 정도에 책을 비치한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도서관이라고 도서관이 생기기가 무섭게 친구들과 책에 빠졌습니다.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 퇴근하신다면서 문을 닫을때에도 책에서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나중엔 선생님이 야단을 치셨습니다. 그땐 참으로 선생님이 야속했습니다. 이렇게해서 당시 읽은 책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친구들과 거의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습니다.

당시 도서관은 자연이란 놀이터에 싫증이난 촌아이들에겐 색다른 놀이터가 되어준 셈입니다. 도서관이 생긴 덕분에 교육청 주최 독후감대회에 입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이렇듯 독서는 필자에겐 고향입니다. 책을 잡으면 어린시절 도서관에서 재밌게 책을 읽고, 친구들과 독후감대회를 준비하던 아스라한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책속에 친구들이 있고, 시골아이의 순박함이 있고, 때묻지 않은 순박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친구들에게 달려가고 포근하게 보듬어주는 고향이 있습니다.

2. 독서는 정신의 고향이다
독서 릴레이를 받고 서재를 뒤져보니 빛바랜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김지하 시선집-타는 목마름으로’ ‘기형도 산문집’ ‘장정일의 독서일기’ 등등.

캠퍼스시절 손에 끼고 다녔던 책들입니다. 당시엔 사회과학서적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지금 캠퍼스엔 참 재미없고 따분하고 취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책들이지만 당시엔 대학생들의 선풍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386세대가 모두 그렇듯 캠퍼스시절엔 매케한 체루탄 냄새속에서 살았습니다. 지금이야 체루탄 냄새가 한때의 추억으로 여겨질만큼 낯선 존재가 되었지만 당시엔 체루탄이 하나의 일과나 상징처럼 되었습니다. 이런 대학생활에 독서는 하나의 정신의 고향이 되어 주었습니다. 사회를 둘러봐도 희망이 엿보이지 않았지만 책속엔 안식과 더불어 포근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친구들하고 모이면 책을 몇권 손에 끼고 다녔고, 자투리 시간이면 으레 책을 펼쳐놓고 읽었습니다. 사회과학 서적을 끄적이며 캠퍼스 생활을 보냈습니다.

3. 참 재밌는 독서릴레이
독서릴레이 마지막 주자로 바톤을 받았습니다. 여러 블로거분들께서 필자는 당연히 받았을 것이라고 아마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바톤을 못받았다고 하니 모두들 깜짝 놀라시더군요.

이런 마음을 헤아리고 따뜻한 카리스마님께서 마지막 바톤을 주셨습니다. 독서를 하고 독서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되는 참 즐거운 릴레이입니다. 마지막 주자로서 독서릴레이에 참여하신 분들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박수와 존경을 보냅니다.

아래는 독서릴레이에 참여한 주자들입니다.
Inuit (독서란 자가교육이다.)
맑은독백(독서는 거울이다)
buckshot (독서는 월아이다.)
고무풍선기린 (독서란 소통이다.)
mahabanya (독서란 변화다.)
어찌할가 (독서란 습관이다.)
김젼 (독서란 심심풀이 호두다.)
엘군 (독서란 삶의 기반이다.)
mooo (독서란 지식이다.)
oddlyenough (독서란 가랑비입니다.)
마키디어 (독서란 연애다)
꼬미 (독서란 경험을 비추는 거울이다.)
연신내새댁 (독서란 권투다.)
토마토새댁 (독서란 밥태우기다.)
mepay (독서는 연산작용이다.)
okgosu님 (독서란 지식섭식이다.)
hyomini님 (독서란 현실 도피다.)
Raylene님 (독서란 머리/마음용 화장품이다.)
하느니삽형님 (독서란 운동이다.)
foog님 (독서란 삶이다.)
펄님 (독서란 짝사랑이다.)
egoing님 (독서는 되새김질이다.)
명이~♬ 님 (독서는 엄마품이다.)
비프리박님 (독서는뒷마당이다.)
G_Gatsby 님 (독서는 블랙홀이다.)
지구벌레 님 (독서는 콘센트이다.)
생각하는사람 님 (독서는 다른사람의 인생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반더빌트 님 (독서는 궁극의 마약이다.)
따뜻한 카리스마 님(독서는 백반을 즐기는 것이다.)
세미예 님(독서는 고향이다.)

바톤 릴레이의 규칙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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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레이 독서론] 독서란 창고다. 릴레이 독서론의 규칙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이번 릴레이를 시작하신 Inuit님의 릴레이의 오상을 참조하세요. 이번 독서릴레이 최초 글 보기 Inuit님의 나의 독서론 6월 6일부터 시작된 수많은 블로그들의 릴레이 독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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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저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는 하는 편입니다. 2시간여에 가까운 출근시간 머리를 비벼대며 자는 시간들이 아까워서 버스에서 책을 좀 많이 읽어 보려고 노력했는데;; 흔들리는 버스에서 책을 읽으니 토나오겠더..

  1. 라이너스 2009/06/20 12:58 address edit & del reply

    바톤을 받으셨군요.^^
    저도 당연히 받은줄 알았는데 안받으셨더라구요.
    급 드릴려고 했는데 카리스마님께 빼았겼네요.ㅎㅎ;
    농담이구요^^
    책은 마음의 고향인듯^^
    주말 잘보내세요, 트렉백 걸고갑니다~

  2. 따뜻한 카리스마 2009/06/20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날에 너무 부담드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는데 즐거이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책벌레셨군요^^어린시절부터 읽어온 책들이 오늘의 세미예님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어린시절의 도서관에서 비롯된 것이군요^^
    멋지십니다.
    마음의 고향이 담겨있으시다니^^ㅎ

  3. 헌책방IC 2009/06/20 15:44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주자... 왠지 아쉬운 표현입니다.
    많은 분들이 릴레이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아무도 바톤을 넘겨주지 않을때는...
    릴레이 같은거 무시하고 나도 하나 쓸까도 했더랬죠.
    운이 좋게 바톤을 넘겨받았고, 독서론을 정성스레 쓰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 릴레이가 끝난다는게 내심 아쉽네요.
    그런데 이 글을 보니 그런 아쉬움을 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서가 고향이듯, 언제든 다시 갈 수 있고, 또 다시 시작될 수 있는 릴레이인 것 같습니다.

    • 세미예 2009/06/20 21:42 address edit & del

      저도 마지막 주자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갑자가 마지막 주자다보니 뜻하지 않게 시간도 촉박했고 또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해야 한다는 일종의 부담감도 작용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시차를 두고 다시 한번 더 하죠. 혹시 아세요, 그땐 제가 첫 주자가 될지. 감사합니다.

  4. 펨께 2009/06/20 22:32 address edit & del reply

    바톤을 빨리 넘겨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는 아무렇게나 글을
    작성했는데 윗글을 보니 조금 부끄러운 생각도 드는군요.
    재미있었던 릴레이였던것 같읍니다.
    위에 올려놓으신 책들중 김지하님의 시선집에 유난이 제 눈길이 가는군요.
    트랙백 하나 걸고갑니다.

  5. jk7111둔필승총 2009/06/20 23:51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이런 좋은 행사가 있었군요.
    은근 부담도 됐겠지만 마치고 나니 시원섭섭하셨겠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네요.
    독서라...그러고 보니 어째 요즘 컴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 좀 멀어진 것 같네요.
    3개월 전 선물로 받은 이상문학상을 아직도 다 못 읽었으니까요.
    말 나온 김에 내일은 책 좀 끼고 있어야겠네요. 행복한 휴일 되시길...

  6. 2Proo 2009/06/21 01:02 address edit & del reply

    ^^;;; 저도 마지막 주자였답니다..
    세미예님은 진작에 하셧을거 같은데 정말 의외네요.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연세를 대충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근데 한창 뛰어놀 어린시적부터 책을 접하셧다니.. 역시...

  7. 드자이너김군 2009/06/21 03:44 address edit & del reply

    바톤을 받으셨군요.마지막이라.. 웬지 아쉽습니다. 이웃분들의 생각을 옅볼수 있어서 좋았는데.ㅋ 너무나 멋진 정의 입니다^^

  8. 피어리드 2009/06/21 21:28 address edit & del reply

    독서는 고향이다...
    그렇군요..^^*
    여러 블로거들의 생각을 알수 있어서
    재미있는 릴레이였던것 같아요...^^*

  9. candycat 2009/06/22 00:5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언제부터인가 제대로 된 독서보다는 실용서적 위주로 읽고 있죠....
    지식은 쌓이지만 마음은 공허해진다는 말이 딱 그런 경우같아요...
    실용서적도 중요하지만 좀더 마음을 살찌울 수있는 독서를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어째든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셨던 모든 블로거 여러분이 존경스럽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