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뭐예요”
“악법은 뭐예요”
“투표가 뭐예요”
이런 질문을 받으신다면 어떤 대답을 하시겠어요. 어른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아도 선뜻 대답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런데, 어린 자녀한테서 이런 질문을 받으신다면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요즘 매스컴의 주요 이슈가 미디어 법안 강행처리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오늘은 이 문제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1. 한글을 깨치기 시작한 어린 딸
어린이집에서 한글을 배운 어린 딸은 글자를 깨치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단어의 뜻을 읽고 의미를 새기곤 합니다. 또박또박 단어를 읽으면서 뜻을 새깁니다.
단어마다 새로운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입니다. 그러면서 그 의미를 몹시 궁금해합니다. 책속의 단어들도 곧잘 질문해옵니다. 한글이 재밌는 지 차를 타고 지나치면서 거리의 입간판 마저 또박또박 읽고 이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해가 안되면 엄마와 아빠한테 곧장 질문을 하곤 합니다.
2. 병원 텔레비전의 뉴스채널 귓가엔 뉴스가 내려앉고
딸은 최근 입원한 갓난아이인 동생을 찾아옵니다. 엄마랑 아빠의 손에 이끌려 병원으로 찾아온 것입니다. 종합병원의 여기저기 대기실엔 텔레비전이 나옵니다.
병원엔 여러 곳에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습니다. 무료함을 달래고 기다리는 시간을 달래주려고 설치한 듯 합니다. 병원 텔레비전의 가장 많이 선택해놓은 채널은 역시 실시간 뉴스채널입니다. 사람들이 채널을 그곳으로 돌렸는 지 아니면 병원에서 그렇게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텔레비전속엔 뉴스가 연신 흘러 나옵니다.
3. 어린 딸의 끊임없는 질문
“미~디~어다. 아빠 미~디~어가 뭐야.”
“미디어는 다리와 같은 것이예요. 이곳 저곳 소식을 다리처럼 연결해주는 것이예요. 텔레비전, 신문과 같은 곳에서 이곳 저곳 소식을 다리처럼 사람들에게 연결해서 알려주는 거예요.”
“미~디~어~법. 엄마 미~디~어~법이 뭐야.”
“친구들이랑 모래놀이할 때, 친구들이랑 엄마도 하고 아빠도 하고 친구들도 하잖아. 이렇게 역할을 정하고 누가 엄마할 것인지 누가 아빠할 것인지 친구들이랑 정하잖아. 이렇게 친구들이랑 정하는 것처럼 텔레비전에서 어떤 동물 친구가 나오는 지 미리 정해놓은 것이예요. 우리딸 좋아하는 뽀로로가 텔레비전에 잘 나오도록 약속을 해놓은 것이예요.”
“날~치~기. 아빠 저게 뭐야”
텔레비전 자막을 보고 아이가 단어를 읽고 궁금해합니다. 순간 부끄러움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집니다. 하필이면 이런 단어를 읽을 게 뭐람. 연신 부끄러움과 난처함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아저씨들이 일이 바빠서 모래놀이할 때 누가 엄마하고 누가 아빠할 지 정하는 것을 빨리 약속하고 모래놀이 하려고 하는 것이예요.”
‘대~리~투~표다. 엄마 투표가 뭐예요. 대~리~투~표가 뭐예요.“
“???.”
선뜻 자막의 글들을 읽어보다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4.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아저씨들이 싸워요." 미디어법과 관련해서 법 통과 당시의 자료화면이 텔레비전을 타고 흘러 나옵니다. 딸애는 싸운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려줄 방법이 없습니다.
“싸우는 게 아니고 어른들이 종이놀이를 하는 거예요. ”
이렇게 알려줍니다. 하지만, 궁색해 보입니다. 뭐라고 그 장면을 설명해야 할지 딱히 마땅한 설명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5. 교육상 안좋은 자료화면
여러 사람이 순서를 기다리는 병원 접수실 텔레비전에 뉴스채널의 미디어법 당시의 장면들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썩 유쾌한 모습이 아닙니다.
이런 장면이 어떻게 하다보니 어린 딸의 눈에까지 들어간 것입니다. 하지만, 어린 딸에게 제대로 설명할 길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교육상 별로 유쾌한 장면도 아닙니다. 어쩌다보니 이런 장면까지 우리의 아이들에게 보여줘야하는 그런 슬픈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6. 다시봐도 납득이 안되는 강행처리
화면을 타고 들어온 미디어법 당시의 처리장면이 클로즈업 됩니다. 밀고 당기는 장면과 직권상정, 재투표, 대리투표까지. 다시봐도 당시의 장면은 볼썽사납습니다.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둬서 통과시켜야할만큼 중차대한 법이었을까요. 민생 관련법은 제쳐두고 우선 통과시켜야할만큼 중요한 것이었을까요.
정치권은 툭하면 ‘민생’을 외칩니다. 하지만, 이번 국회에선 민생 관련 법은 줄줄이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민생보다 이 법이 더 중요한가요. 그래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통과시켜야 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이제와서 다시 ‘민생’을 외칩니다. 그렇게 ‘민생’이 중요했다면 한달동안 국회를 열어 왜 민생관련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을까요.
이런 국회에서 ‘민생’을 다시 외친다면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요. 이런 저런 논리를 아무리 들어봐도 궁색해 보입니다. 그래서 더 슬퍼보입니다. 이땅의 우리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나요. 그렇게 무리를 해서 통과시킬만큼 그 법이 중요했다고요. 역사는 오늘을 반드시 기록하고 재평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재평가후엔 냉정한 민심의 부메랑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역사앞에 당당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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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미디어법이요 ㅠㅠㅠ
2009/07/29 00:20
미디어법이요 파일노리같은데서 돈 내고 다운받아도 처벌받나요?? 그리고 그거 아직은 시행된거 아니고 통과만 된거죠?? ㅠㅠ 궁금해요 ㅠㅠ 그리고 만약에 파일노리같은데서 다운받는거 불법이면 tv프로그램은 어디서 다운받죠?? ㅠㅠ 궁금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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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미디어법이요!
2009/07/29 00:20
현재 한나라당이 지지하는 미디어법의 장점은 국가 미디어 경쟁순위를 늘릴수있다는것! 우리나라는 IT기술이 세계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해 미디어법을 발전 시킨다는것! 마지막으로 ...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에게 최대 2만의 일자리 까지 낼수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것! 그리고 자본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방송국을 밀어줄수있는최후의 수단은 바로 대기업의 지지 이기때문에 돈을 목적으로 하는것도 있지만 돈! 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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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미국의 미디어법에 대해
2009/07/29 00:20
요즘 미디어법 때문에 많이 씨끄럽죠 그런데요 여기서 하나 궁금한점이 미국의 미디어법이 구체적으로 어떤것이면 한나라당이 시행할려고 하는 미디어법과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왜 미디어법이 통과 시키면 안되는 지를 묻는게 아니라 미국의 미디어법과 어떻게 다른지를 질문드립는겁니다 그리고 한나당이 시행할려고 하는 미디어법을 보면 지분참여한도가 있는데 그러면 막약 지분참여한도가 20%라고 합시다 그럼 하나의 기업이 차지할수있는 총 지분의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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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세상 2009/07/27 06:55
저도 중학생으로써 저런거 보면 아주 생쑈하네..하는데 ..;;
요즘 국회에서 난장판인거 몰르는 학생도 없고, 저걸 몰르는 사람이 싸이코..-
월산명박 2009/07/27 13:41
그런데...
여러분,
이제 한류는 없을 겁니다.
이런 창작활동도 제한될겁니다.
언론악법, 언론통제시대 개막,
숭미 친일파당의 전체주의 영구독재가 ...
현재국사책은 일제 조선총독부가 만든것을
친일파 사학자들이 이어받은 50%가짜입니다.
노통을 죽인것도 결국 친일파입니다.
이 명박의 친일 뉴라이트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
일제시대는 한국근대화의 원천이라고 찬양합니다.
그렇기에 중국서안에 대규모 고구려태왕릉/ 단군릉을
놔두고도 국사책에는 없는거지요.(아래 까페 피라밋방)
그리고
아직도 거/북/선 실제모습 못 보신분 계십니까,
위 제필명을 누르시면 역사사진방에 있어요.
조선말기에 선교사가 전라도지방에서
우연히 찍은 유일한 실제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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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2009/07/27 07:10
종이놀이라는 말씀이 참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놀이라면 우리 삶이 덜 팍팍할 텐데 하는 게 걱정입니다. 따님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제 경험이 새록새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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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케 2009/07/27 08:39
호기심 많은 아이들 눈을 가릴 수도 없고, 참 문제네요.
옳든 그르든 제발 몸싸움 좀 그만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아이가 병원에 있나 보군요. 빨리 쾌차해야 할텐데요.
의미있고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
탐진강 2009/07/27 09:06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자라도록 하려면 어른들이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세상은 부도덕하고 탐욕스런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살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김군과 함께 2009/07/27 09:20
전 아직 부모가 아니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은 은근 고민이 될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 좋은것 이쁜것만 보고 꿈을 키울 아이들에게
저렇게 지저분한 모습들을 알려줘야 하는건지... -
인디아나밥스 2009/07/27 11:47
정말 어린아이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알리고 싶지 않은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힘든 미래를 아이들에게
물려줄까봐 안타깝습니다. 정신을 바싹 차려야겠습니다. -
쏠트[S.S] 2009/07/27 18:32
세미예님. 안녕하세요~
아이에게 미디어법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시는 부분이 참 마음에 와 닿네요..
이런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하다니..
미디어법 관련글 읽으면 답답하고 짜증이 났었는데..
제가 이제까지 본 미디어법 관련 글 중에서 가장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미디어법 자체는 참 씁쓸하지만서두...
글 잘 읽고 갑니다~ -
경빈마마 2009/07/27 21:51
민생이란 말이 가슴에 하나도 와 닿지 않음은 어찌해야 하나요?
가끔은 서글플때가 많아요.
대체로 긍정의 편에 서려고 나름 노력하며 사는 엄마인데도 불구하고
불신이 생기니 어쩌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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