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9 08:28

영어가 그렇게 좋아?…세종대왕이 대노할 지자체 슬로건?


‘Hi Seoul’ 'Dynamic Busan‘ Colourful DAEGU’ ‘ Pride GyeongBuk', ’Ulsan For you.'

무슨 단어일까요. 혹시 아세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어 같기도 하고 낯선 것 같기도 하지 않나요. 위의 말이 낯익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서 하루에도 여러번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위의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예를 든 것들이 모두 영어식으로 표현이 되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단어이길래 모두 영어식으로 표기했을까요.

그것도 기업이나 개인의 가게가 아니라 관공서가 이런 표현을 사용합니다. 한글날을 맞아 관공서의 영어식 표기를 살펴봤습니다. 


☞ 와, 온통 영어식 표기 왜?
‘Hi Seoul’ 'Dynamic Busan‘ Colourful DAEGU’ ‘ Pride GyeongBuk', ’Ulsan For you.' 가 무엇인지 이제 아시겠죠. 바로 우리들이 살고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내세운 구호들입니다. 일종의 슬로건입니다. 구호는 광고나 홍보에에 쓰이는 작은 문구를 일컫는 말입니다. 지자체 홍보문구인 구호들을 살펴봤더니 영어로 마구 뒤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오늘이 한글날입니다. 세종대왕께서 이런 사실을 아셨다면 대노하셨겠죠.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문자로 채택돼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비해 누구보다 우리 말과 글을 바로 알리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야 할 일선 지자체들은 이와는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대노를 살만도 합니다.  
 
☞ 지자체 슬로건이 어떻기에?
우리나라의 중심이라고 일컫는 심장부인 서울은 ‘Hi Seoul’을 사용합니다. 제2의 도시라는 부산은 'Dynamic Busa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구는 'Colourful DAEGU’ 경상북도는 ' Pride GyeongBuk'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울산은 ’Ulsan For you. 광주는 ' Clean Gwangju' 대전은 'It's Daejeon' 인천은 'Fly Incheon' 경남은 'Feel GyeongNam'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국 16개 광역시·도가 내세우는 홍보 구호(슬로건)를 살펴봤더니 영어로 된 문구를 쓰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상당수의 광역시·도가 영어로 된 문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외국의 지자체 구호들을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합니다. 

☞ 꼭 영어식으로 만들어야 했을까?
전국 지자체의 상당수가 영어식 표기입니다. 하지만, 영어식이 아니라 우리나라 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광역 지자체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도민의 시대 새로운 도전 제주특별자치도', 강원도는 '강원도 중심, 강원도 세상', 전북은  '천년의 비상 전라북도',  충북은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 전남은 '녹색의 땅 전남'입니다. 

☞ 국제화 시대에 대비? 
지자체가 영어식으로 슬로건을 만든 이유를 한 공무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마도 국제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일 것이라고 막연히 추정을 합니다. 

국제화 시대에 맞추기 위해 영어식으로 슬로건을 만든다면 이마저도 이상합니다. 영어식 표기를 사용하지 않는 지자체는 그럼 국제화 시대를 몰라서 한글식 슬로건을 만든 것일까요. 

영어식 표기를 내세우다 보니 구호가 비슷해져버린 표기.

☞ 어, 영어식 슬로건이 비슷하잖아?
일선 지자체들이 영어식으로 슬로건을 만들다보니 슬로건이 비슷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울산시와 김해시는 ‘Ulsan for you’와 ‘Gimhae for you’라는 비슷한 표어를 쓰고 있습니다. 지역명만 바뀌었지 영어식 표현은 비슷합니다.  

울산시와 김해시의 경우 슬로건이 차별성과 상징성도 없어 보입니다. 독창성도 없어 보이고 지역을 어떻게  알리려고 하는 것인지도 명확하지도 않아 보입니다. 디자인만 달라 보였지 지역을 나타내는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차라리 김해의 경우 가야라는 상징적인 테마가 있는데 굳이 영어식으로 표현해야 했을까요. 울산의 경우도 고래라는 상징적인 주요 콘텐츠가  있는데 슬로건에서는 이런 냄새가 전혀 풍기지 않습니다.

☞ 지자체 왜 영어식 슬로건 선호할까?
일선 지자체들이 왜 영어식 표기를 즐겨 사용할까요? 아마도 지역을 알리는 슬로건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든다는 의미도 있어 영어를 사용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속에 지역을 알리고자 사용한 것 같습니다.

마치 뉴욕의 ‘I♡NY’처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슬로건을 만들어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사용한 것 같습니다.

☞ 세종대왕이 분노할 영어 사대주의?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중요합니다. 일선 지자체를 그렇게 만들겠다는 의지는 참으로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굳이 영어표기를 사용해야만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자체의 구호에 영어를 쓰는 건 혹시 일종의 영어 사대주의는 아닐까요.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해서 구호를 만들어도 되는데 굳이 영어로 이를 포장하려다 보니 오히려 전달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영어식 표기가 잘 와닿습니까? 무슨 뜻인지 금방 와 닿습니까. 외국인들이 영어로 표기한다고 해서 잘 알아볼 수 있을까요. 저렇게 단순한 구호만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수 있을까요. 

단순한 슬로건보다도 그 슬로건에 담긴 지역의 콘텐츠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지역의 킬러 콘텐츠를 제대로 알리고 상징적으로 내세우는 게 오히려 슬로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그 콘텐츠가 포함이 되어야만 제대로

☞ 좋은 우리말을 이용해 홍보하는 게 진정한 국제화
일선 지자체의 구호에 영어를 쓰는 게 국제화가 아니라 좋은 우리말을 이용해 슬로건을 만들고 외국인들에게 홍보를 하면 어떨까요. 우리말로 된 표어를 쓰고 영어로 함께 기록해주면 그것이 진정한 국제화가 아닐까요.

생활속에 자꾸 밀리는 우리말을 일선 지자체가 앞장서서 영어로 표기하는 것을 세종대왕님이 보셨다면 뭐라고 하셨을까요. 일선 지자체의 국적없는 표어나 구호 범정부 차원에서 지적하고 바로잡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떠세요. 의식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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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누리 2010/10/09 08:46 address edit & del reply

    제일 웃기는 것은
    세종대왕을 무지하게 이용하는
    모군에서도 영어로 세종을 썼다는 것이죠
    어이없는 이런 발상이 어떻게 나오는지
    참 부끄러운 한글날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2. 활기충만 2010/10/09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진정한 세계화는 우리것을 사랑하고
    지켜가는데서 부터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체가 반성좀 해야겠습니다^^

  3. mami5 2010/10/09 09:06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영어를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니..에효~
    세종대왕님 울지싶으네요..
    주말 좋은시간이 되세요..^^

  4. 라라윈 2010/10/09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뜻도 이상한 영어를 슬로건으로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끔 제가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곳곳에 떡하니 지자체 슬로건으로 걸어두는데, 그것을 보는 외국인들은 어떤 느낌일지...
    참.. 부끄럽습니다..

  5. 그린레이크 2010/10/09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이상해요~~물론 영어에 대해 무시할수는 없지만~~
    간혹 퓨스팅할때 일본어가 무심토 들어가면 블친님 중 한마디씩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영어에 대해서는 참 관대한것같아요~~굳이 저렇게 영어를 쓰지 않아도 될것같은데~~~

  6. 최정 2010/10/09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아예 영어씩표기를 할라면 다 하든지.
    한글이랑 섞어서 쓴다라는것 자체가 해외에 알린다라는 취지와 맞지 않는듯.
    휴~ 정말 세종대왕 대노하겠음..

  7. 옥이 2010/10/09 10:18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고보니 오늘이 한글날이네요...
    정말 세종대왕님께서 노하시겠어요...

  8. 안다 2010/10/09 11:1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지차체였으면 합니다~
    아무리 세계화라지만 굳이 영어로 슬로건을 표현할 필요가 있는지도 되새겨 보면서 말이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는 세미예님 되세요^^

  9. 박씨아저씨 2010/10/09 11:27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이 한글날이라는 사실을 다른분 블로그 글읽고 알았습니다.
    살짝 부끄러워졌습니다.
    오늘같은날 좋은글입니다.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10. Seen 2010/10/09 19:24 address edit & del reply

    흠... 한글날이라.. 제 필명이 조금 부끄럽네요..
    씬이라고 불러주세요.. ^^;

  11. 미스터브랜드 2010/10/09 19:2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지하에 있는 세종대왕이 기절초풍할 일이군요..
    우리나라 지자체 슬로건이나 로고들을 보면 제대로
    해당 지자체를 잘 표현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영어
    표기도 많지만, 왜 그리도 '해'가 많은지요..

  12. 자유혼 2010/10/09 22:02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말도 잘쓰면 디자인도 이쁘고 정말 좋을텐데..
    국제화 시대를 대비한다는 핑계는 설득력이 없어보이네요-.-

  13. HKlee002 2010/10/10 14:4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공감합니다.
    영어가 대부분이네요. 그래도 도를 대표하는데 .. 아쉽습니다.

  14. 쌤쌤 2010/10/11 17:02 address edit & del reply

    슬로건,테마.콘텐츠...이 단어를 우리말로 옮기려니 영..션찮죠? 벌써 우리도 맛이 갔다는 거죠.100년 뒤에도 우리말이 살아있을까요? 노~라고 말하고 싶네요.본문에 국제화시대라고 표현했던데..그러면 쥐색히가 섭섭하죠.'글로벌 시대'라고 표현함이 옳습니다.

  15. ㅋㅋ 2010/10/11 17:50 address edit & del reply

    슬로건은 영어 아니던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