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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아픈 역사?…미처 몰랐던 설날 이야기와 상식은?

설날은 일제때 '구식 설날' 뜻의 '구정' 강제 개명

가장늦은 설날 2월19일·가장빠른 설날 1월21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왜 1년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두번 해요.""
"설날이 무슨 뜻인가요."
"글쎄요, 몇일 쉬고 실컷 먹고 노는 날 아닌가요."
"설날은 그냥 단순한 명절 아닌가요."
"설날에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군요."

"설날을 의미있게 보내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민족 최대의 큰명절 설날입니다. 설날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날입니다. 우리 민족 뿐만아니라 중국 등 의 나라에서도 설날을 큰 명절로 지킵니다. 설날은 원단(元旦), 세수(歲首), 정조(正朝)라고도 부르며 우리 민족의 명절 중에서 한가위와 더불어 가장 큰 명절입니다. 설날 차례상에는 한 해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흰떡국을 올립니다. 떡국을 먹어야 한해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설날이 뭘까요. 우리 민족에 있어서 설날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설날은 왜 중요할까요. 설날엔 어떤 아픈 역사가 숨어 있을까요. 설날에 관해 한번쯤 알고 설명절을 맞으면 어떨까요. 


우리의 설날, 그 수난의 100년

'명절의 지존'은 역시 설날입니다. 오늘날의 설이 이런 영광을 누리기까지는 숱한 시련과 핍박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조상 대대로 이어오던 설은 1896년 서양 달력이 벽에 걸리면서부터 질곡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엔 족보에도 없는 '구식 설날'이란 뜻의 '구정'으로 강제 개명을 당했습니다. 

이후 해방을 맞았어도 시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중과세(양력 설과 음력 설을 함께 쇠는 것)가 실시되면서 양력 설에 밀려 여전히 '뒷방 늙은이' 취급을 당한 것입니다. 굴욕의 절정기는 박정희 정부 시절입니다. 당시 음력 설을 없애기 위해 호적 파내 듯 아예 공휴일에서 빼버리는 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985년 끈질긴 생명력에 백기를 든 정부는 음력설을 '민속의 날'로 부활시켰고, 4년 뒤 설날이란 옛 이름을 찾아 주고 추석과 더불어 사흘 황금연휴가 실시됐습니다. 1999년을 기점으로 신정 휴일이 하루로 줄어들면서 음력 설은 민족의 최대 명절로 완전 복권됐습니다.


설날 그때 그때 달라요

설은 중국에서도 춘절(春節)이라 해서 최대 명절로 꼽습니다. 음력 정월 초하루인 설날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날짜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두 나라의 설날이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음력 초하룻날 계산법과 중국과 한국의 시차(1시간)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매달 음력 초하룻날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이는 합삭이 생기는 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때 합삭이 발생하는 날이 음력 1월 1일 설날이 됩니다. 문제는 합삭이 자정 부근(밤 11~12시 사이)에서 일어나면 두 나라의 시차 때문에 중국의 설날이 한국보다 하루 앞서게 됩니다.




중국은 한국보다 하루 앞서 설 맞아
실제로 1997년 중국은 한국보다 하루 앞서 설을 맞았습니다. 2028년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해 중국(1월 26일)이 한국(1월 27일)보다 하루 앞서 설을 쇠게 됩니다.
 

올해 설날 합삭시간은 2월 10일 새벽 16시 20분입니다. 우리와 같이 음력설을 지내는 아시아 국가는 중국, 베트남,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이 있습니다. 음력 문화가 거의 사라진 일본은 신정만 쇠며, 북한 역시 신정을 지내며 음력설은 단순한 휴일에 그칩니다.


우리 고유의 달력 칠정산

역법은 원체 복잡해 오늘날 컴퓨터를 동원해도 산출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통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 마을마다 날짜와 절기를 일치시키기 위해 정부는 동짓날 부근 중국에 특사를 파견, 다음해의 책력(달력)을 받아와 공표했습니다. 세종 때 비로소 우리 고유의 달력인 칠정산이 만들어지고, 이후 일시 월식 계절의 변화 등을 자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됐습니다.

 




21세기 가장 늦은 설은 2월 19일

올해 설은 신정(양력 1월1일)과 무려 40일의 날짜 차이가 납니다. 양·음력 설의 일수차는 양력은 1년이 365일인데 반해 음력은 354일밖에 안돼 생기는 문제입니다. 올해처럼 큰 일수차는 윤달이 끼었기 때문입니다. 

향후 2100년내 신정과 설날의 최대 일수차는 49일(2015년, 2034년), 최소는 20일(2099년)입니다. 달리 말하면 21세기 가장 늦은 설날은 2월 19일이고 가장 빠른 설날은 1월 21일입니다. 이렇게 늦은 설 때문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세배가 조금 민망스럽습니다.


세배는 말 없이 절만 해야

설날 세배는 기혼자라면 쑥스러워도 부모보다 부부끼리 먼저 해야 합니다. 세배는 가까운 사람부터 하는 것이므로 일심동체인 부부가 1순위입니다. 그러나 직계존속 간의 세배는 '가까운 사람'이 아닌 '윗사람 순'입니다. 따라서 부부→조부모→부모의 순서로 세배를 합니다. 윗사람에게 세배할 때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절만 합니다. 세배를 받은 윗사람이 덕담을 하고 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도의 축원을 올립니다. 그리고 세배는 원래 한 명씩 따로 따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중국에서 건너온 세뱃돈

세배를 하고 나면 으레 받는 게 세뱃돈입니다. 아이들이 일년내내 설날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뱃돈은 우리 고유의 풍속은 아닙니다. 중국에서 유입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중국사람들은 설날 아침 빳빳한 새 돈을 빨간 봉투에 넣어 덕담과 함께 자녀들에게 건네던 풍습이 일본으로 건너가 다시 우리나라로 전파된 것으로 보입니다. 세배는 차례를 끝내고 식사 전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 대신 차(茶)를 올려 차례상

명절 차례는 엄밀히 말하면 제사가 아닙니다. 차례는 돌아가신 조상을 살아있는 사람처럼 공경하는 전통예법으로 사자(死者)에게 음식을 바치는 제사와는 다릅니다. 설 차례상에는 밥 대신 떡국을 올리는 등 차림법 절차 등에서 제사와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차례(茶禮)는 원래 술이 아닌 야생차를 다려 공양한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그러다 민간에서 차례를 제사와 혼동하면서 차 대신 술을 올리게 됐습니다. 제사는 자시(밤11~새벽 1시)에만 지내지만 차례는 혼령과 무관하기 때문에 오전· 오후 아무 때고 설날 중에만 지내면 됩니다. 명절 차례 등 우리의 세시풍속은 6세기 중국의 역법이 건너오면서 정착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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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세배법은?
평절 기준으로 세배법은 남녀가 조금씩 다릅니다. 남자는 먼저 웃어른을 향해 바르게 선 뒤 공수(왼손을 오른손 위에 놓고 두 손을 마주 잡아 공경의 뜻을 나타냄)합니다. 왼손을 오른손 위로 올려 맞잡은 두 손을 눈높이까지 올립니다. 허리를 굽혀 맞잡은 두 손을 바닥에 댑니다.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나란히 꿇은 다음 엉덩이를 내립니다. 팔꿈치는 바닥에 붙이며 머리를 숙여 이마를 손등에 닿도록 하고 잠깐 멈춥니다. 

머리를 들어 서서히 일어섭니다. 이때 오른쪽 무릎을 세운 뒤 공수한 손을 오른쪽 무릎에 가볍게 얹으면서 일어난다. 바로 선 자세에서 공수합니다.


여자는 바른 자세로 선 뒤 공수합니다. 손을 양옆으로 내리면서 왼쪽 무릎을 먼저 꿇은 뒤 오른쪽 무릎을 꿇습니다. 요즘은 짧은 치마 등 평상복을 입기 때문에 오른쪽 무릎을 세우지 않고 양쪽 무릎을 모두 꿇은 채로 절을 많이 합니다. 어깨너비만큼 양팔을 벌리고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아 손끝을 바닥에 댑니다. 상체를 약 30도 정도 잠깐 숙였다 일으킵니다. 오른발과 왼발 순으로 천천히 일어나 두 발을 가지런히 모읍니다. 바로 선 자세에서 공수합니다.





세배할 때 예법은?
설날 세배할때 예법은 어떨까요. 절을 시작하기 전엔 '인사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건넵니다. 세배 시에는 아무 말 없이 절만 합니다. 세배 후 어른들 덕담이 있고 나서 인사말을 합니다. 방석은 발로 밟지 않습니다. 남자는 가부좌, 여자는 한 무릎을 세우거나 한쪽으로 다리를 모아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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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늦게든 설날은? 내년 설은 언제?…설날 과학적 원리 재밌네

이론상 설날은 양력 1월20일~2월21일께 위치

현재 역법상 설날은 양력 1월20일~양력 2월21일 사이에 와




"올해 설은 2월3일이네. 평년보다 늦게 든 것일까요, 빠르게 든 것일까요"
"설이 늦으면 언제가 가장 늦게 들 수 있나요"
"설이 빨리 들면 언제가 가장 빨리 들 수 있을까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연휴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설날은 음력 1월1일을 가리킵니다. 올해 설은 양력 2월3일입니다. 지난해가 2월14일이었으니 지난해보다 11일이나 빨리 든 셈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양력 1월1일하고 무려 33일이나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설날이 가장 빨리 들면 양력으로 며칠까지 될 수 있을까요. 이런 궁금증을 품고 설날에 얽힌 과학을 살펴봤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올해 설 정보.


설날원리, 양력 2월14일 이후에 온 설날이 있을까
올해 설날은 2월3일 입니다. 지난해에는 2월14일이었습니다. 2009년 설날은 양력으로 1월26일이었습니다. 2008년은 2월 7일이었습니다. 2008년에 비해 3일 빨리 든셈이니 평년과 비해서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셈입니다. 


그런데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를 찾아봤더니 2월14일 이후에 설날이 찾아온 해도 있었습니다. 1806년과 1825년 1844년 1988년엔 2월18일이 설입니다. 1961년과 1991년엔 2월15일이 설날입니다. 1923년, 1980년, 1999년에도 2월16일이 설입니다. 1969년, 1937년, 1950년엔 2월17일입니다.


설날 과학적 원리, 진짜 설날은 언제부터
지난해에는 설과 밸렌타인데이가 함께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일부에서 설렌타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지난해처럼 설렌타인이 든 해를 찾아봤더니 1809년, 1820년, 1839년, 1858년, 1953년의 설이 해당됩니다.

진짜 설날은 언제부터 일까요? 3일 11시31분이 진짜 설날이었습니다. 3일 그러니까 어제 오전 11시31분 합삭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을 기준으로 비로서 새해가 시작된 셈입니다. 이 시간 이후가 신묘(辛卯)년 경인(庚寅)월 기축(己丑)일 말하자면 새해 음력 1월1일 진짜 설날이 시작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음력 1월 1일인 설날이 가장 늦게 오면 양력으로 며칠까지 될 수 있을까를 계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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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과학적 원리, 이론상 설날은 양력 1월20일~2월21일께
순태음력의 1년 길이는 1태양년의 길이보다 10일 이상 짧아 계절과 어긋나게 됩니다. 즉, 음력 한달의 길이 29.530583일 x 12월 = 354.3671일이고 1년의 길이 365.2422 - 354.3671일 = 10.8751일입니다.


이 10.8751일이 3태양년간 쌓이면 윤월 1개를, 8태양년에 3개의 윤월을 태음력에 더해주어야 계절과 일치하게 됩니다. 계절을 일치시키기 위해 24기를 두어 절기와 중기가 들지 않는 달을 윤달로 두는데, 1절월은 365.2422일 /12월 = 30.43685일이 됩니다. 태음태양력의 제1원칙이 춘분(음력2월). 하지(5월), 추분(8월), 동지(11월)가 됩니다.


쉽게 풀어보면 태양태음력의 제1원칙에 의하면, 동지(冬至)를 음력 11월에, 춘분을 음력 2월에, 하지를 음력 5월에, 추분을 음력 8월에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동지(冬至)'는 음력 11월에 넣도록 정해져 있으므로, 가장 늦게 올 경우, 동지(冬至)는 음력 11월 그믐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력 12월이 29일까지 있는 작은달이라고 할 때, 음력 1월 1일은 빨라야 동지(冬至)로부터 30일(29일+1일) 경과한 시점이 됩니다.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1일경이며, 12월 20일~12월 22일 사이에 오게 됩니다.


그러면 설날은 아무리 빨라도 12월 21일로부터 30일 경과한 시점인 양력 1월 20일이 됩니다. 현재의 역법으로는 이론상 설날은 양력 1월20일~양력 2월21일 사이에 오게 되어 있습니다.


설날 과학적 원리, 가장 늦은 설은 언제일까
가장 늦은 설은 언제일까요? 동지는 음력으로 11월이고 동지가 늦을땐 양력으로 12월 22일입니다. 12월이 음력으로 큰 달일때 31일(30일+1일)이 지난 양력 1월 22일이 됩니다. 그러나 윤달이 그해 끼이게 되면 여기에 큰 달 30일을 더해 2월 21일이 설이 됩니다. 따라서 이론상 가장 늦은 설은 2월21일입니다.


하지만, 2월20일이 설인 해가 1594년, 1632년 1651년 1833년 1852년이 있었습니다.


설날 과학적 원리, 가장 빠른 설은 언제일까?
현재의 역법(曆法) 이론상 설날은 양력 1월20일~양력 2월21일 사이에 오게 되어있습니다만 현재와 역법이 달랐던 조선시대에는 설날이 1월20일 이전에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를 찾아봤더니 가장 빨랐던 설날은 1496년과 1507년, 1545년의 양력 1월 13일이었습니다.


양력 1월14일이던 해가 1450년, 1488년, 1534년, 1553년, 1564년이 있었습니다. 양력 1월15일이던 해가 1401년, 1420년, 1439년, 1458년, 1477년, 1515년, 1572년이었습니다.


또한 양력 1월16일이던 해가 1409년, 1496년, 1542년, 1561년, 1580년이었습니다. 양력 1월17일이던 해가 1428년, 1447년, 1466년, 1485년, 1504년, 1523년, 1569년이었습니다. 양력 1월18일이던 해가 1417년, 1436년, 1455년, 1474년, 1493년, 1531년, 1550년이었습니다.


양력 1월19일이던 해가 1398년, 1482년, 1501년, 1512년, 1577년이었습니다. 또한 양력 1월20일이던 해가 1406년, 1425년, 1444년, 1463년, 1520년, 1539년, 1558년이 있었습니다.


설날 과학적 원리, 내년 설은 1월23일 월요일
내년 설을 살펴볼까요. 내년설은 1월23일 월요일입니다. 내년 설연휴는 일요일과 설날인 월요일 그리고 설연휴 마지막날인 화요일이군요.  따라서 일요일이 설 바로 앞에 와서 실제로 쉬는 날은 올해보다 대폭 줄어드는 셈입니다. 어떠세요? 그래도 주5일제 영향으로 금요일 오후부터 설명절 연휴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떠세요? 내년 설이 그리워지지 않나요?


즐거운 설명절 연휴 잘 보내시고 오가시는 길 뻥 뚫리시고 무탈하고 즐겁게 귀가하는 행복한 시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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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아찔했던 설명절의 사연 10가지가 새록새록

설명절 입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답게 사람들은 바쁜 걸음으로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눈이 쌓이고 길이 험하고 멀어도 마음만은 기쁘게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선물을 한아름 안고 갑니다. 선물이 없어도 마냥 즐겁습니다.




하지만, 올 설날은 그렇게 기쁜 날만은 아닙니다. 경기침체의 여파가 작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설날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필자도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사연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필자의 사연 중 아직도 못잊을, 아니 평생 못잊을 특별했던 설날의 사연을 담아봤습니다.



설날에 대한 안좋은 추억은 모두 물러가시고 복된 설명절 되세요. 올 한해는 부자 되세요.


1. 실직했던 그해의 설날, 그 막막했던 그날

10년 전 설날이 현재의 경제위기와 비슷했습니다. IMF 경제한파가 몰아쳤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그 당시 실직의 아픔을 겼었습니다. 그리고 설날을 맞았습니다. 일가 친척들이 모였습니다.


아시는 친척들은 빨리 직장을 알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건넵니다. 모르는 친척분들은 직장생활 열심히 하라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황당하고 솔직히 화도 났습니다. 설날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친척들에게 인사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차례만 지내고 방안에 틀어박혀 지냈습니다. 정말 어디를 나다닐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뭘로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직장을 다시 다니게 될지도 아득했습니다.


큰 회사도 자꾸 망하는 시대다 보니 취직을 엄두도 못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취직을 꿈꿀 수도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는 정말 앞날이 캄캄했습니다. 




2. 군대서 처음 맞은 설날, 눈물이 핑돌았죠

80년대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도 설날은 찾아오더군요. 첫 설날은 일병때 맞았습니다. 일병땐 졸병시절이고 춥고 배고픈 시절입니다. 그런데 차례랍시고 한꺼번에 지내게 하더니 갑자기 고향을 향해 큰절을 하라고 하더군요.


이까지는 봐줄만 했습니다. 그런데 고참들이 어버이 노래를 부르게 하더군요. ‘낳으실제 괴로움~’ 이 노래를 군대서 불렀더니 눈물없이 부를 수 없겠더군요. 노래를 부르는 데 눈물이 뺨을 적셨습니다.


참으로 잔인한 고참들이더군요. 눈물샘을 마구 자극시키다니요. 이렇게 군대서 맞은 첫 설날은 부모님을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 눈물샘을 자극한 정말 잊을 수 없는 설날이었습니다. 


3. 할머님이 설연휴 돌아가신 날

어린시절 할머님이 설명절날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부모님과 고모님들까지 모두 모여서 임종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린 나이에 설날은 신나는 날이건만 전혀 신나게 뛰어놀거나 재밌게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세뱃돈도 받고 싶었고,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자꾸 만류하시더군요. 나중에 회초리까지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할머님이 임종을 하신후 집안 분위기로 대충 무슨 뜻인줄 알았습니다. 슬픔이 집안 가득 흘러 넘쳤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철없던 행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4. 병원 응급실에서 보낸 설날

몇 해전 설명절날이었습니다. 음식을 잘못 먹어서인지 소화가 안됐습니다. 급기야 토하고 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동생이 어렵사리 약국을 찾아 약을 지어 먹었지만 도저히 가라앉지가 않았습니다.


점심을 넘겨도 차도가 없이 자꾸 토하기만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링겔을 맞고 저녁까지 꼬박 누워서 보내야 했습니다. 설명절을 병원에서 보냈습니다. 갑자기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온갖 생각의 꼬리속에 응급실에 누워있다가 저녁 무렵 상태가 호전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사람은 ‘뭐 맛있는 것 혼자 먹다가 그런 일을 겪었냐’면서 비꼬더군요. 


5. 성묫길 나섰다가  오도가도 못한채 길거리에 보낸 설날

결혼후 맞은 첫 설날 부모님이 산소에 성묘에 나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성묫길을 아침 10시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남해고속도로가 워낙 막혀서 꼼짝달싹을 하지 않더군요. 엄청난 성묘인파에 오도가도 못했습니다.


마산까지 가는데만 오후 2시 넘었습니다. 산소까지는 그래도 한참 가야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은 성묘행을 포기하고 오후 3시 마산 인근에서 차를 돌려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사람은 그날밤 고향의 산소가 그렇게 멀리있는 줄 몰랐다면서 한 마디 하더군요. 성묘도 못가고 중간에서 포기한 설날,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6. 차례 지내러 가다가 추돌사고가

한해는 차례를 지내고 작은 아버지 집으로 가는 길에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그것도 신호대기 중이었는데 뒷차가 추돌을 한 것입니다. 빨리 작은 아버지님 집으로 가야 하는데 추돌사고가 나서 마음이 급했습니다. 

일단 차를 세우고 연락처를 주고받고 대충 사고를 처리했습니다. 마음이 급한데 사고 때문에 차례가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정월 초하루부터 사고로 시작한 한 해가 되었습니다. 아마 상대방도 정월 초하루라 마음이 급한 듯하여 대충 수습하고 서로 헤어졌습니다.  

7. 하필이면 설날 당직이람
설날 당직을 여러 번 섰습니다. 설날 당직이 자주 배정되더군요. 그래도 결혼 전에는 설날 당직을 서도 별 것이 아니었는데, 결혼을 한 후엔 설날 당직이 몹시도 부담스러웠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설날과 추석당일 거푸 당직을 섰습니다.

명절 당직의 경우 회사에 도시락을 싸들고 가야합니다. 뿐만아니라 회사의 문이란 문은 모두 꼭꼭 잠겨 있어서 통풍이 잘 안돼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8. 설연휴 구입한 첫 로또가 처음으로 4등 당첨

한 해엔 처음으로 로또를 샀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로또가 많이 팔릴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죠. 그런데 그 주의 로또를 봤더니 4등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10만원 조금 넘는 돈을 세금 제하고도 8만원 가량 생겼습니다. 고민끝에 이 돈은 아이의 저금통에 넣어 주었습니다. 참 기분이 좋은 설날이었습니다. 

9. 아래층과 층간소음 문제로 다툼이
지난해부터 아이가 뛰다보니 층간소음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놀이방메트를 온 거실에 깔고 아이한테 '토끼발'을 가르치면서 주의를 주건만 잘 안됩니다. 한번씩 뛰면 아랫집에서 곧장 올라와 나무라십니다. 지난해엔 설날 아침 차례지내러 가야하는데 그만 다툼이 생겼습니다.

10. 설선물 변질
한해는 회사에서 받은 선물을 들고 본가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선물을 몇일 후 열어보니 유통기간이 이미 지난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선물인데 유통기간이 지난 것이었습니다. 햄이었는데 아마도 거래처랑 서로 교환을 한 것 같았습니다. 찜찜했지만 그래도 받은 것이라 들고 갔는데 유통기간이 이미 지나 있었습니다. 이까지는 좋았는데 햄을 뜯어 개봉해 요리를 하던 집사람이 아무래도 냄새가 이상하다기에 살펴봤더니 변질된 것이었습니다.

누구한테 하소연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받은 선물이고 회사에서는 거래처와 거의 공짜가격에 구입한 것같았기 때문입니다. 먹지도 못하고 곧장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습니다. 참 기분이 묘한 설날이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참으로 여러가지 설날사연이 생겼네요. 40대 중반을 넘어선 어느날 설날을 돌아보니 참으로 다향한 사연들이 있었군요. 블로거 여러분들은 좋은 설날의 추억들만 생기시고 올 설명절기간 내내 즐겁게 지내시고 오가시는 길 뻥 뚫리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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